목록으로
국가대표 AI 논란, 흑백요리사에서 힌트를 찾다
Blog2026.01.15

국가대표 AI 논란, 흑백요리사에서 힌트를 찾다

요약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전에서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기준의 모호성으로 인해 오픈소스 모델 활용에 대한 순수성 논쟁과 현실론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의 브라운 빌 스톡 사례처럼, 방대한 자본과 기술이 응축된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본 재료'로 인정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재가 논란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 한국 AI 경쟁력 강화라는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여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고 글로벌 경쟁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세 내용

이 논문은 2026년 1월 14일 작성된 글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AI 선발전을 둘러싼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기준 논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선발전은 정부 주도로 한국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 파운데이션 모델(representative foundation model)’을 개발하고, 최고의 성능을 보이는 기업에 지원을 집중하려는 사업입니다.

핵심 쟁점은 이 사업의 주요 전제인 ‘처음부터 순수하게, 자체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모호성입니다. 요리에서 유래한 ‘프롬 스크래치’는 기본 재료부터 직접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만, AI 산업에서 그 정의는 불분명합니다. 아키텍처 허용 범위, 공개 논문 참조 여부, 오픈소스 코드 사용 가능성 등 ‘AI의 기본 재료’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후보 기업의 AI 모델이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글로벌 표준인 오픈소스 활용은 당연하다’는 현실론과 ‘국가 전략 자산인 만큼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한 힌트를 가상의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2’의 한 장면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1가지 주재료와 10가지 부재료만 사용해 최고의 요리를 만들라’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한 참가자가 10가지 부재료 중 하나로 ‘브라운 빌 스톡(Brown Veal Stock)’을 사용하면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브라운 빌 스톡은 송아지 뼈와 향신 채소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완성된 베이스’로, 이미 그 안에 수십 가지 재료와 요리사의 시간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단순히 ‘재료 1개’로 보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브라운 빌 스톡 논란은 AI 분야의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 상황과 유사하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겉으로는 하나의 모델처럼 보이지만,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은 수천억 원의 자본, 수천 장의 GPU, 방대한 데이터 투입을 통해 축적된 방대한 노력과 시간이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요리의 육수와 같이 이미 충분히 응축된 결과물을 활용하면 고품질의 AI 모델을 훨씬 빠르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와 대조적으로 ‘간장’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간장은 정제수, 탈지대두, 천일염, 소맥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로 구성되고 콩을 발효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기본 재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제작진도 브라운 빌 스톡을 1개의 재료로 인정하고 요리 완성도로만 평가했습니다. 이는 ‘완벽한 정의’보다는 ‘경기를 성립시키는 기준’을 택한 사례로 제시됩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스톡과 간장의 사례를 통해 ‘프롬 스크래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닌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정부가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업의 본래 목표는 ‘외국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은 순수한 모델’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강한 모델’을 통해 한국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오픈소스 사용 여부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님을 역설합니다. 간장을 사용했다고 요리사의 실력이 저평가되지 않듯, 오픈소스를 활용했다고 기업의 기술력이 부정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합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다음 세대 모델을 준비하는 동안 ‘프롬 스크래치’ 정의를 두고 시간을 허비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음을 경고하며, 신속한 결단과 실용적인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원본 보기
Web
Shared by 권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