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약
상세 내용
이러한 컬리의 결정은 국내 주요 IT 기업인 '네카라쿠배당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가 코딩 테스트에서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그동안 IT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코딩 테스트를 일종의 부정행위로 간주해왔다. 실제로 2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 로이 리(21)가 자체 개발한 코딩 AI인 '인터뷰 코더'로 아마존 코딩 테스트에 합격했으나,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채용이 취소되고 소속 대학에서 1년 정학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리가 AI 활용을 전격 허용한 이유는 AI 활용 의지 자체를 개발자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또한 올해 초 직군과 무관하게 업무 전반에 AI를 전면 도입하라는 지침을 내렸으며, 채용 시험에 AI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정규직 개발자들의 직무를 전환하여 고용 부담을 덜기 위한 HR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AI의 코딩 실력은 이미 1~3년 차 주니어 개발자를 능가하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초급 코딩뿐만 아니라 복잡한 프로그램 개발까지 가능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CEO는 AI 코딩 실력이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역량 또한 변화하여, 코딩 능력 외에 기획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딩 교육 업체 제로베이스는 '자바', 'C++' 등 프로그래밍 기본 강의 기간을 단축하고 단축된 시간을 코딩 AI 활용법 강의로 대체할 계획이다. 면접에서 개발 지식보다 AI 활용 능력을 묻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의 중심인 대치동에서도 코딩학원 디랩이 청소년 대상 'AI 코딩 특강'을 신설하고 정규 과목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또한, 자연어를 통해 AI에 명령하여 앱을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확산으로 비개발자들의 AI 코딩 교육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사내 코딩 교육 업체 데이원컴퍼니에 따르면, 전체 강의 중 코딩 AI 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9.6%에서 올해 4월 90.4%까지 급증했다.
IT 업계에서는 앞으로 개발자 채용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개발자의 가치는 상승하고, AI 활용을 받아들이지 않는 개발자는 도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레이모어의 김진중 CTO는 오히려 AI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